최치원 제가야산독서당

목계장터

심화국어2020. 7. 28. 10:22

목계장터 -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떵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산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시인생각, 2013.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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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이 날더러 - 목월시운(木月詩韻)을 빌어
정희성

 

산이 날더러는
흙이나 파먹으라 한다

날더러는 삽이나 들라 하고

쑥굴헝에 박혀 쑥이 되라 한다
늘퍼진 날 산은
쑥국새 울거
저만치 홀로 서서 날더러는 쑥국새마냥 울라 하고
흙 파먹다 죽은 아비
굶주림에 지쳐
쑥굴헝에 나자빠진
애미처럼 울라 한다
산이 날더러
흙이나 파먹다 죽으라 한다

 

 

주제 - 가난하고 소외된 삶에서 느끼는 절망

시어의 의미
흙: 가난한 삶 / 삽: 고된 노동 >> 고달픈 삶
쑥: 나약한 존재

산은 화자에게 냉소적 태도로 현실을 인식하게 함.

화자는 현실에서 소외된 산속에서 땅을 파고 밭을 일구며 가난 속에 살아가는 삶에서 절망과 비극을 느낌.



*이 작품의 원작인 '박목월-산이 날 에워싸고'와 비교
공통점: 산이 화자에게 말하는 방식, 유사한 통사구조의 반복, 변형된 수미상관
차이점: 원작-긍정적 시어 사용 / 이 작품: 부정적 시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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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날 에워싸고 -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화자에게 명령
1. 씨뿌리고 밭갈고 살아라 》자연과 함께 소박한 삶
2. 들찔레 쑥대밭처럼 살아라 》자연 그대로의 삶(강인한 삶에 대한 의지)
3. 그믐달처럼 살아라 》자연에 순응하는 삶(초월적, 달관적 삶)

표현상의 특징
1. 산이 화자에게 말하는 방식
2. 의인법, 직유법, 대구법, 점층법
3. 유사한 통사구조의 반복
4. 변형된 수미상관
5. 상징적 시어의 사용

주제 - 자연에 동화되어 순응하는 초월적 삶의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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